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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52

개발자 재취업 후기

우연히도 칠전팔기라는 말이 맞아떨어졌다8번째 면접에서 처음으로 합격했다 2023년 퇴사 이후 6개월간 휴식을 가졌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재취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첫 취업 때와는 확실히 시장 분위기가 달랐다그때는 프로그래머스에 가볍게 올려놓은 이력서를 보고 기업에서 먼저 연락이 왔고, 뚝딱대며 면접을 본 이후에 합격했다 그때 기업들은 가능성 있는 신입을 뽑아서 키우겠다는 의지가 있었다아니, 금전적 여유가 있었다개발자가 부족하다는 뉴스가 쏟아졌고, 돈은 많은데 개발자가 없어서 직접 키우려 했다나는 그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 지금은 기업이 어렵다는 뉴스가 쏟아진다정부와 기업은 투자를 줄이는 중이다기업은 돈이 없고, 기업에게 돈은 시간이다신입을 키울 시간이 없는 기업은 당장 일해 줄..

에세이 2024.07.07

2023년 개인 자금 운용 회고

한 해를 마무리하며 2023년의 저축과 투자를 돌아봤습니다. 저축🏦 잘한 부분 1) 저축률 재택근무 종료로 인해 자취를 시작하며 저축률에 변동이 생겼습니다. (기존 69% -> 현재 54%) 계획했던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관리했습니다. 2) 저축 및 지출 항목 세분화 저축 또는 지출이 필요한 부분이 생길 때(또는 새로 인지하는 순간)마다 항목을 세분화하는 규칙을 잘 지켰습니다. 특히 지출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항목을 나눠놓지 않는다면 불필요한 소비가 일어날 수 있고, 자금 관리 계획이 어그러질 수 있어 신경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금액에 대해 서로 간섭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 행사 및 경조사비 명목으로 모아둔 금액이 많더라도 절대 개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 ..

에세이 2023.12.31

내향적이지만 놀고 싶어

차분하게 놀고 싶은 사람을 위한 모임 ‘내향적이지만 놀고 싶어’를 운영 중입니다 전에 다른 자기계발 모임에 참여하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로 만든 모임입니다 소모임 앱에서 활동 중이며 현재 110명 정도 사람이 모였습니다 지난주까지는 이 모임을 수익화하고 싶었습니다 구체적인 BM은 넷플연가나 트레바리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소모임 앱의 특성상 가볍게 취미 동아리를 즐길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지불 의사가 높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수익화를 포기했습니다 돈 대신 가치와 고객의 시간을 벌 수 있다면 그것에도 만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임을 어느 방향으로 성장시킬 지 길을 잃었습니다 단순히 사람만 많아지는 동아리는 저를 설레게 하는 목표는 아닙니다 이틀 정도 고민한 끝에 중단기 목표를 잡았습니다 1. 1500..

에세이 2023.11.20

조금 위험한 얘기를 해볼까

인스타에서 소개팅 서비스 계정을 기웃거려서일까? 최근에 소개팅 서비스 광고가 엄청나게 뜬다 그리고 그중엔 누가 봐도 스캠 같은 서비스가 섞여 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로맨스 스캠을 하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췄다 조건1. 실행력 조건2. 인스타 광고 제작/배포 경험 조건3. CPA 분석 및 개선 경험 조건4. 노코드를 통한 홈페이지 제작 경험 스캠은 진짜 범죄니까 조금만 생각을 고쳐먹자 여동생에게 공기계를 주고 연락해 오는 고객에게 두 번씩만 카톡 답장을 하라고 하면 더 이상 스캠은 아닐지도..? 조건5. 여동생 진짜 내가 원하는 게 돈이라면 스캠 같은 소개팅 서비스를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물론 나는 이 서비스를 만들지 않는다 내가 도덕적인 사람이라 이런 서비스를 안 만든다고 하고 싶지는 않다..

에세이 2023.11.10

아홉수를 돌아보며

‘아홉수’를 회고록 주제로 잡고 올해 있었던 아홉수다운 사건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홉수답지 않은 좋은 일도 참 많았습니다 그래서 올해 있었던 큰 흐름을 긍정/부정 평가 없이 되돌아보겠습니다 두 번의 퇴사 올해 목표는 퇴사였습니다 그렇다고 퇴사를 두 번이나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첫 번째 퇴사를 통해 내 자존감이 얼마나 불안정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퇴사를 통해 외로움과 싸우는 게 얼마나 어려운 지 알 수 있었습니다 4명의 친구와 자취 한 친구와 함께 15평 투룸 자취방을 계약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식구가 늘어 총 4명의 친구와 살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불편함은 익숙함이 됐습니다 다시 2명으로 돌아온 지금은 다소 허전하기까지 합니다 자기계발 모임 합류 자기계발 모임에 운영진으로 합류했..

에세이 2023.10.29

<시현하다>를 다녀오고 나서

개인을 기록해 주는 사진관 를 아시나요? 저는 대학생 때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배경색을 정해서 개인의 개성을 담는 사진관이었습니다 당시 인스타 붐을 타고 크게 유행했습니다 6-7년 전에도 10만 원 정도였고 대학생이던 저에게는 꽤 부담스러운 금액이었습니다 막연히 버킷에 넣어둔 시현하다를 최근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관찰한 시현하다를 기록해 보겠습니다 아름다운 공간 강남 본점에 방문했고 이곳은 마당 있는 집을 개조해서 만든 공간이었습니다 내부는 고풍스러웠습니다 귀족 댁에 놀러 간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공간에 앉아서 대기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사용자 경험이었습니다 칭찬 시현하다는 처음 유명해졌을 때부터 고객에게 엄청난 칭찬으로 자존감을 채워준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저도 행복한 칭찬 지옥을 경험하고 왔습니다 다급..

에세이 2023.10.21

부모님 이혼 후 첫 추석입니다

부모님께서 이혼하신 지 1년이 되어 갑니다 추석을 맞아 어머니와 아버지를 각각 만나 뵀습니다 그리고 방금 막 자취방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추석에 걸맞은 회고록 주제로 이혼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이혼도 가족사의 일부니까요 이 글의 제목을 보고 무거운 마음으로 읽고 계시다면 괜찮다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이혼 역시 우리 주위에 평범한 가족의 모습이니까요 아직 결혼도 안 한 제가 이혼에 대한 거창한 얘기를 하기는 힘듭니다 아들의 입장에서 1년 동안 느낀 주관적인 이야기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1. 각자 연락드리는 게 다소 귀찮다 전에는 집에 연락할 일이 있으면 한쪽에 연락드리면 됐습니다 그리고 본가에 갈 때에도 시간을 정해서 집에 한 번만 방문하면 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각자 연락드리고 각자 ..

에세이 2023.09.30

혹시 이세돌 아세요?

알파고와 멋진 대국을 펼쳤던 이세돌은 아닙니다 버츄얼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의 줄임말입니다 뭐 하는 팀인지 궁금하다면 아래 나무위키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s://namu.wiki/w/%EC%9D%B4%EC%84%B8%EA%B3%84%EC%95%84%EC%9D%B4%EB%8F%8C 이세돌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이번 주말에 친구를 따라(절대 내가 관심 있어서 간 거 아님) ’이세계 페스티벌’에 다녀왔기 때문입니다 여러 트렌드 책에서 이세돌이 기성 아이돌을 제치고 음원차트에 진입한 것을 언급하며 버츄얼 트렌드에 관해 얘기합니다 그리고 이번 페스티벌은 마이너한 문화로 취급받던 버츄얼 아이돌이 세상에 나왔다는 의의가 있습니다 그럴듯한 포장도 마쳤으니 본격적으로 이번 페스티벌을 보고 느낀 버츄얼 페스티벌의 ..

에세이 2023.09.24

내가 재능을 싫어하는 이유

제목 그대로이다 나는 재능이라는 단어 그 자체를 싫어한다 마음 같아서는 재능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싶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재능이 존재한다는 걸 안다 - 손가락이 가늘고 긴 피아니스트 - 어깨가 넓은 수영 선수 - 향에 민감한 조향사 명확한 예시만 언급하기 위해 신체적인 재능 위주로 나열했지만 정신적, 지능적 재능도 분명히 존재한다 재능이 세상에 존재하면 존재하는 거지 굳이 싫어하는 이유를 설명해 보자 정확히는 재능이라는 단어의 쓰임에 불만이 있다 재능은 보통 합리화를 위해 쓰인다 페이커를 보면서 ‘저런 플레이를 보여준다고? 말도 안 되는 재능이다‘라거나 노력 끝에 실패했을 때 ‘이 정도로 했는데 결과가 이렇다고? 재능이 부족한 탓이야’라고 쓰인다 훌륭한 타인과 초라한 자신 사이의 차이를 재능으로 합리..

에세이 2023.09.21

[메모어 13기] 다시 돌아가볼까..?

💡 이 글은 메모어에서 주간 회고록을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이번 주 화요일 오프 때 취업 학원에 원서를 넣고 왔습니다 국비 지원 웹 개발자 양성 과정을 신청했습니다 저는 올해 5월 퇴사했었습니다 직무는 개발자였고 사유는 ‘사람이 맞지 않아서’였습니다 그 이후 제가 원하던 서점 알바를 찾지 못해서 같은 서점/문구 카테고리에 있던 아트박스에 지원해서 근무 중입니다 아트박스에서는 매장 관리 업무를 맡았고 일은 쉽습니다 커리어가 쌓이지 않는 직무여서 일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없습니다 그리고 일하는 사람도 잘 맞아서 출근하는 게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이런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어느 날 문득, ‘나 안일한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에세이 2023.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