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추천&리뷰/쓸모 있는 자기계발서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를 읽으면서

시간이들겠지 2023. 8. 1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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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도망치듯 퇴사하고 깨달았다. 꽤 오래전부터 스스로 존재하지 못했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진부한 철학적 질문에 대한 답을 몇 달째 찾고 있다

 

‘자아’에 대해 알기 위해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를 읽고 있다

이 책에서 정의하는 자아는 다음과 같다

‘나 자신과 동일시한 생각, 소유, 몸’

자아는 진짜 ‘나’가 아니다

 

쉬운 것부터 설명해 보자

나는 최근에 애플워치를 살까 고민했다

스마트워치를 사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애플워치의 트렌디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사고 싶었다

하지만 애플워치를 찬다고 갑자기 내가 트렌디하고 세련된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소유는 ‘나’가 될 수 없다

 

몸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작년부터 헬스를 다니며 내 인생에서 가장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운동을 줄이면 빈약해질 몸이고 사고로 팔 한쪽이 없어질 수도 있다

만약 그런 사고가 일어난다 해도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슬퍼할 필요는 없다

애초에 몸이라는 건 변하는 요소기 때문에 ‘나’의 본질이 아니다

그러니까 팔 한쪽이 없어진 만큼만 슬퍼하자

 

생각은 위 두 개념을 포함한다고 생각한다

‘생각=이미지’로 이해했다

나 스스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다

‘일 처리를 꼼꼼하게 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가졌다고 가정해 보자

 

만약 누군가 내가 한 일을 보고 “왜 이렇게 대충해놨어?”라고 얘기한다면 내 마음속에서는 엄청난 자기방어가 올라올 것이다

  1. ‘꼼꼼한 나’가 대충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핑계 대거나
  2. 나를 지적한 사람이 뭘 모른다고 비난할 것이다

 

꼼꼼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나와 동일시해서 생기는 문제이다

사실 이런 이미지 자체가 허상이다

꼼꼼한 사람도 몇 번은 대충 일 처리를 할 것이며, ‘꼼꼼하다’는 것도 사람마다 기준이나 관점이 다르다

모호한 이미지를 ‘나’와 동일시해 놓고 이미지에 대한 공격이 들어올 때 자기방어를 하는 것이다

 

내 글솜씨의 한계로 자아를 설명하는 데만 925자를 썼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기록한 철학이 쓸모없어지지 않도록 내 삶에 적용해 보자

나는 어떤 자아를 가지고 살아왔을까?

 

내가 개발자로 일했을 때의 이야기다

개발은 수많은 장애를 만나고 그 장애를 해결해 나가는 일의 연속이다

회사 선배도 처음 보는 장애일 때가 많다

그럴 땐 구글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나는 장애에 부딪힌 순간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 장애를 해결 못 하면 내가 무능한 개발자라는 이미지가 생길까 봐 두려웠다

내가 가진 재능에 적합한 직업 중 하나가 개발자인데 여기서 무능하면 어디서도 인정받을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 역시 내가 만든 가상의 이미지였다

무능력한 개발자라는 이미지, 개발이 잘 맞는 사람이라는 이미지

어떤 이미지라도 변할 수 있으며 내 본질은 아니다

 

이제 두 가지가 남았다

  1. 이미지가 아니라면 나는 누구인가?
  2. 나는 배움을 머리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마음에서 작용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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