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사람은 일을 해야지

시간이들겠지 2023. 7. 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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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반의 휴직을 끝내고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직장은 아트박스입니다

휴직기를 거치며 업과 나 자신에 대해 고민했고 관련해서 두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1. 일과 자존에 대하여

전에는 중소기업에서 개발자로 근무했습니다

제 마음 속에는 타인과의 비교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20대 평균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다는 사실이 제 자존을 지탱해주고 있었습니다

비교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구구절절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지금은 아트박스에서 최저시급에 준하는 월급을 받습니다

이제는 비교 없이 저의 자존을 지켜야합니다

그리고 사업가로 산다는 것은 평생 자존을 지키기 위한 사투를 벌여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 설명해주는 직업이라는 칭호 없이도 스스로 존재해야 합니다

 

2. 개발이 싫어진 게 아니라 상황이나 사람이 안 맞았던 것은 아닐까?

위 질문은 자기계발 모임에서 들었습니다

 

퇴사 후 많은 친구를 만나며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 있었습니다

“왜 퇴사한거야?”

이 질문에 사회적 동물인 저는 있어 보이는 답변을 했습니다

“사업을 배울 수 있는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어서”

 

이 글을 여기까지 읽는 사람은 얼마 없을테니까 좀 더 솔직한 답변을 해보자면

“사람과 상황이 안 맞아서”

저 스스로도 외면하고 있던 이 답을 2번에 적힌 질문을 듣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저는 어떤 직무를 선택할 지 아직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개발자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 제가 벌여놓은 일들을 매듭지어 놓고 그때 다시 고민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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