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가치 판단하기 - PER(1)에서 알아보았듯이, PER만으로는 주식이 과대평가되었는지 과소평가되었는지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 이익이 더 나오거나 덜 나오는 것에 따라 PER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PER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면 좋을까요?
이 기업의 가치는 어떤 가치로 수렴하게 될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먼저, 주식은 기본적으로 변동성이 있는 자산이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출처를 모를 소문에 주식이 폭등하기도 하며, 코로나 팬데믹 같은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폭락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일시적입니다.
코카콜라를 예로 들어볼까요? 코로나라는 이슈로 인해 잠시 공포스러울 수는 있고, 그로 인해 코카콜라의 주가는 잠시 폭락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있다고 해서 콜라를 더이상 안 마시게 될까요? 코로나라는 이슈는 코카콜라의 근본적 가치에 변화를 주지 못합니다. 자연스레 코카콜라의 주가는 정상 궤도로 돌아올 것입니다.
위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실제로 코카콜라의 주가는 2020년 코로나 이슈로 인해 폭락했지만 1~2년이 지나자 이전 가격을 회복하고 다시 상승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폭락하면 PER은 일시적으로 높아지고, 주가가 폭등한다면 일시적으로 낮은 PER을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기업의 본질적 가치가 변했는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의 본질적 가치가 변하지 않았다면, 결국엔 본질적 가치로 수렴하게 되겠죠.
코카콜라는 5월 6일 장 마감 기준으로 27의 PER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줄곧 25 전후의 PER을 받아왔고, 이익이 꾸준히 증가했기에 주가 또한 계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1) 코카콜라가 좋은 기업이라는 점, 2) 코카콜라의 PER은 일반적으로 25 전후로 형성되어왔다는 점, 그리고 3) 코카콜라는 앞으로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알았다면 코로나 이슈로 인한 폭락장에서도 코카콜라를 자신 있게 매수할 수 있었을 겁니다.
참고로 PER은 업종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제조업의 경우 이익의 50%를 노후 설비 교체와 증설 등에 재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10 전후의 PER로 형성됩니다. 반면, 인터넷 기업의 경우 이익에서 재투자할 부분이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PER이 20 전후로 형성되곤 합니다. 물론 이마저도 개별 기업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으며, 금리에 의해 PER의 높고 낮음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근본 가치와 상관 없이 주가는 변동할 수 있다.
- 그러나 주가는 시간이 지나면 제자리를 찾아간다.
- 그리고 '좋은 기업이라면' 주가는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자신이 생각한 수렴적 가치보다 주가가 싸다면 매수하고, 비싸다면 매도하는 겁니다. 최종 수렴적 가치는 PER을 얼마로 책정할 것이고, 이 기업이 얼마를 벌 것인가로 계산이 가능합니다.
A라는 가상의 인터넷 플랫폼 기업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2022년 | 2027년 예상 | |
시가총액 | 1조 | 20조 |
이익 | 100억 | 1조 |
PER | 100 | 20 |
A라는 회사는 현재 100억의 이익을 내고 있고, 시가 총액이 1조입니다. PER이 100인데, 비싼 가격이지 않을까요?
그런데 A 회사는 강력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5년 내에 연 1조의 이익을 낼 것으로 보이고, 인터넷 기업에 통용되는 PER인 20을 적용하면 이 회사의 가치는 5년 후 20조가 적정합니다. 지금 이 회사에 투자한다면 5년 후 1900%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겠네요. 5년이라는 기간동안 외부 요인으로 인해 주가가 출렁일 수는 있으나, PER 20이 적절하다는 생각과 이익 개선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계속 매수할 수 있겠죠.
PER과 이익을 추산할 수 있다면 기업의 미래 가치 또한 추산할 수 있는 것입니다.
PER과 이익 추산을 통해 기업의 미래 가치를 추산하는 것은 간단하면서도 가장 근본적인 방법입니다. PER이라는 개념이 앞으로의 투자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의하세요!
PER로 얼마를 적용할지, 그리고 얼마의 이익을 낼지는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고민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고민을 통해 내린 결론이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판단을 내렸다고 해서 주가가 얼마든간에 무작정 매수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일은 끊임없는 판단이 수반된다는 것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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