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경제 공부

기업의 가치 판단하기 - PER(1)

bsgreentea 2022. 5. 3.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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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과 당기순이익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선 기업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기 위한 지표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PER(Price Earning Ratio - 주가수익비율)이라는 지표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PER(보통 '퍼' 또는 '피이알' 이라고 부릅니다)은 무엇일까요?

PER은 '주식 한 주의 가격을 1주당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것'을 뜻합니다. 간단하게 (주가 / 1주당 당기순이익)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세금까지 다 떼고나서 남은 금액을 뜻합니다.

100짜리 물건을 150원에 팔았다면 50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인데, 세금을 떼었더니 45원이 남은 경우 45원이 당기순이익인 것입니다.

(정확하게는 추가적인 요소들이 많지만 간단하게 이렇게 표현하겠습니다.)"

 

그런데 '주가를 1주당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것'은 표현이 좀 어렵습니다. 더 간단하게 풀어보자면 '기업의 시가총액을 최근 1년간의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PER은 '내가 이 기업을 소유했을 때, 매해 당기순이익을 가져간다면 몇 년 만에 본전을 뽑을 수 있는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본전을 뽑는 기간'이라는 의미를 가진 PER이라는 개념을 알았으니 몇 가지 예시를 살펴보겠습니다.

 

싼 줄 알았는데 아니네?

아래와 같이 2021년 기준의 A회사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A 회사 2021
시가총액 1조
당기순이익 2000억
PER 5

시가총액이 1조이고 당기순이익이 1000억이니 PER은 5(1조 나누기 2000억)입니다. 5년을 갖고 있으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고, 그 이후의 수익은 모두 가져갈 수 있습니다. 5년 이후부터는 전부 내꺼라니, 꽤 괜찮은 조건입니다. KOSPI에 있는 기업의 평균 PER이 10~15 사이로, 10~15년을 투자해야 본전을 뽑습니다. 그런데 5년만에 본전이라니 정말 매력적인 가격이죠. 2022년에도 2000억을 벌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에서 PER 10을 적용해본다면 시가총액이 2조가 될 것입니다.

A회사 2021 2022(기대)
시가총액 1조 2조
당기순이익 2000억 2000억
PER 5 10

이러한 기대가 맞다면 100퍼센트의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A라는 회사는 마스크 전문 생산 업체였습니다. 앞으로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잘 쓰지 않을 것이고, 쓴다 하더라도 이미 집에 쌓아둔 마스크가 많아 당분간 마스크 구매를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2022년에는 100억을 벌 것이라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너그럽게 PER이 15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A회사 2021 2022(예상)
시가총액 1조 1500억
당기순이익 2000억 100억
PER 5 15

이 회사에 1년간 투자했다면 85%의 손실을 입을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손실을 회복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얼핏 수치만 보기엔 매력적이었으나, 근본적 기업 가치가 매력적인 회사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번에는 다른 케이스를 살펴보겠습니다.

 

비싼 줄 알았는데 아니네?

이번엔 B라는 회사를 살펴보겠습니다.

B회사 2021
시가총액 1조
당기순이익 100억
PER 100

무려 PER이 100입니다. 이 상태라면 100년을 가지고 있어야 본전을 겨우 뽑을 수 있습니다. 정말 좋게 봐줘서 PER 20을 적용해야 간신히 2000억의 시가총액이 나옵니다. 어떤 바보들이 저렇게 비싸게 주식을 거래하는걸까요?

 

알고보니 B라는 회사는 자율주행 택시를 운행하는 회사였습니다. 정말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고, 이제 막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시킨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익이 이제 막 발생한 참이었죠. 2022년에는 훨씬 더 많은 택시를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2000억을 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강 PER이 10이라 가정해보겠습니다.

  2021 2022
시가총액 1조 2조
당기순이익 100억 2000억
PER 100 10

이런.. 그저 비싼 주식인 줄 알았는데, 투자했다면 100%의 수익을 낼 수 있었네요.

 

결론

지금까지 PER이 무엇인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위의 두 예시를 통해 PER이 낮다고 저평가된 것이 아니며, PER이 높다고 해서 고평가된 것이라 할 수 없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얼핏 보면 PER이란 지표는 쓸모가 없어 보이는데요, 그럼에도 PER은 기업의 가치를 정함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PER을 활용해 기업의 가치를 판단해보는 예시를 소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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