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추천&리뷰

책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를 읽고

시간이들겠지 2023. 5. 3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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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우울할 때 무엇을 하시나요?

저는 우울할 때 우울한 음악을 찾아 듣습니다

이 행동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은 우울함을 벗어나기 위해 신나는 음악을 들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우울할 때 우울함에 푹 빠져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우울한 노래를 듣고 우울한 글을 읽습니다

제 우울함은 얕은 편이라 시간이 흐르면 지나갈 감정이란 걸 알기에 우울한 순간을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방문한 독립서점에서 우울함을 즐길 때 읽을 책을 발견했습니다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

 

이 책의 저자는 전시회를 기획했습니다

전시 공간에는 여러 대의 전화기가 울리고 있습니다

전시 방문객이 전화를 받으면 수화기 너머에서는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그 목소리는 누구에게도 전하지 못한 개인적이고 솔직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리고 전시장 한쪽에는 공중전화 부스가 있습니다

전시 방문객은 원한다면 공중전화 부스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다시 수화기를 통해 누군가에게 전해질 것입니다

 

이 전시를 통해 수 만 건의 부재중 통화가 쌓였고

그것을 모아서 책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가 나왔습니다

전시를 즐기던 즐거운 표정과는 반대로 부재중 통화에는 그들의 깊은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가족과 친구에게 전하지 못한 솔직한 이야기가 그곳에 있습니다

 

사람들이 남긴 우울한, 솔직한, 희망찬, 힘든, 가벼운, 어려운 부재중 통화를 읽으며 위로받을 수 있었습니다

우울한 날마다 꺼내들어 통화씩 읽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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