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조금 위험한 얘기를 해볼까

시간이들겠지 2023. 11. 10.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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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에서 소개팅 서비스 계정을 기웃거려서일까?

최근에 소개팅 서비스 광고가 엄청나게 뜬다

그리고 그중엔 누가 봐도 스캠 같은 서비스가 섞여 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로맨스 스캠을 하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췄다

 

조건1. 실행력

조건2. 인스타 광고 제작/배포 경험

조건3. CPA 분석 및 개선 경험

조건4. 노코드를 통한 홈페이지 제작 경험

 

스캠은 진짜 범죄니까 조금만 생각을 고쳐먹자

여동생에게 공기계를 주고 연락해 오는 고객에게 두 번씩만 카톡 답장을 하라고 하면 더 이상 스캠은 아닐지도..?

 

조건5. 여동생

 

진짜 내가 원하는 게 돈이라면 스캠 같은 소개팅 서비스를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물론 나는 이 서비스를 만들지 않는다

내가 도덕적인 사람이라 이런 서비스를 안 만든다고 하고 싶지는 않다

“도덕적으로 돈을 벌고 싶어서 부자가 되지 않았어”라는 문장은 너무 핑계처럼 느껴진다

 

내가 이 서비스를 만들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절박하지 않기 때문이다

 

‘윤리적으로’ 돈을 벌고 싶다

‘세상에 가치를 더하며’ 돈을 벌고 싶다

‘설레는 일로’ 돈을 벌고 싶다

 

위 문장은 아래 문장과 같다

‘돈은 벌고 싶은데 노력하기는 싫어’

 

무엇이 같냐 하면 제약조건이 붙는다는 점이 같다

 

돈을 벌고 싶으면 돈을 벌기 위한 행동을 하면 된다

돈을 벌 수 있는 행동은 수백만 가지가 있을 텐데

내가 제약조건을 붙일수록 선택지는 제한된다

 

여기까지 생각이 다다르면 이런 의문이 든다

‘나, 돈 벌고 싶은 거 맞나?’

이것저것 제약조건을 붙이면서 핑계만 대고 진짜 배부른 놈이다

 

결국 자기 계발을 시작할 때 했던 질문으로 다시 돌아온다

내가 원하는 삶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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